[Fuji] Natura Black F1.9 / 네츄라 블랙 / 가볍고 작은 P&S 똑딱이 자동 필름카메라
「필름으로 회기 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찍기 시작했다... 그때 나이가 23살.. 디지털 slr은 존재하지 않는 시기다.. 2004년~2005년쯤 캐논 300d가 출시하면서 보급형 디지털 slr의 시작을 알렸으니..( 23살의 나이에 200만원이라는 돈은 너무 컸다.. ) 그래도 그때는 필름이 일반 슈퍼마켓에도 팔던 시기이고, 부산 태생이라 남포동 2번 출구 앞에 예광사라는 필름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ㅎ 거기서 어마어마하게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ㅎ 그 당시만 하더라도 후지 리얼라가 제일 싼 필름이었고 2,000원이 넘지 않은 기억이 있다. ㅎ 1년에 많게는 50~70 롤 사이로 찍은듯하다. 이 당시만 해도 싸이월드며, 다음카페며, 네이버카페등에서 사진동호회가 엄청나게 활발하게 이루어졌었다. 나도 출사를 많이 다니면서 사람들도 알게 되고 많은 지역을 다녀보게 되었다. 사진을 몰랐던 나도 사진의 황금비율 구도, 조리개 셔터속도등 익혔고 관광도시인 부산에서 새벽시간이나 야경, 부산의 불꽃축제 등 다양하게 찍어보게 되고 찍을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ㅎ
그러던 나도 자연스럽게 필름카메라에서 → 디지털카메라로 넘어가면서 필름과 연이 끊기게 된다. ㅠ 디지털을 몇 년간 사용하다가 대학생활의 졸업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로 취업을 하면서 카메라를 멀리하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가지고, 다시 사진기를 들고 다니게 되었다.
2013년 결혼 → 2015년 첫째 출산(동민이) → 2016년 둘째 출산(재민이) ㅎ 이렇게 이루어졌다.
필름카메라는 니콘으로 시작하고 디지털카메라는 캐논으로, 그리고 캐논에서 라이카 rf로 카메라 전성기에 그래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알바등을 통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라이카 m8을 330만원 + 35mm f2.0 6군 8매 1st 80만원?) 정도에 구매했을 때가 인생을 다 가진 느낌이다.
2009.08.13 - [예전 사진] - 고물딸딸이.,
'') 위의 사진이 라이카 m8로 찍은 당시 사진이다. ㅎ 가끔 티스토리의 옛날 사진첩에서 20대에 찍은 사진을 보면 지금과 많이 다르다.. 스냅위주의 사진에서 가족사진으로 변경돼서 그런 듯.
그러다 다시 라이카 m8 → m3를 구매하였다. 당시 m3를 구매하게 된 이유가 rf의 불안함 보다는 단지 이뻐서였다.
Leica m3의 결과물도 나쁘지 않았다. 필름스캔으로 현상 후 파일로 받았을 때 사진관에서 적당한 노출 부족이나 오버되더라도 2 스탑 정도의 왔다갔다한 부분은 어느 정도 보정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 정도가 내가 사진을 20년 넘게 찍은 히스토리이다. 이제는 20년이 지난 필름 똑딱이 후지 네츄라 블랙 f1.9에 대해서 써보자.
「Fuji Natura Black F1.9 란?」
원래는 라이카 rf시스템으로 m6, m7, mp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눈의 피로감이 상당하여 똑딱이로 알아봤다. p&s 삼대장은 시세가 너무 올라서 제외하고 보급형 삼대장인 후지 네츄라 시스템으로 알아봤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 존재했고 그것이 네츄라 블랙 1.9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made in china 제품이다.
일본의 장인정신이 의심스럽다. 저 당시에 중국에서 만들어서 판매는 일본에서만 했다? 가운데에 있는 우리나라는 뭐냐? ㅎ 뭐든 사진기의 스펙은 참 좋다.
후지 네츄라 시리즈는 실비, 클래시카, 티아라등과 색상도 흰색, 그레이(회색), 검정 다양하게 존재하여 마니아층이 있다.
그중에서 그래도 사진의 결과물이 좋고, 똑딱이스럽지 않고, 흔하지 않은 후지 네츄라 블랙 f1.9라는 완전자동필름카메라를 구매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Fuji Natura Black F1.9라는 카메라는 단순히 자동똑딱이는 아니다. 똑딱이 카메라에는 다양한 화각이 있다. 하지만 네츄라의 존재는 24mm라는 초광각과 f1.9라는 slr수준의 밝은 렌즈이다. 실제 이 2가지의 이유로 구매를 하였고, 다른 비싼 200~300만원 하는 삼대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결과물 또한 독보적이며, 경쟁자가 없는 최고의 카메라라 본다. 저조도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Natura 1600 필름이 있지만 지금은 단종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두운 곳에서 또한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카메라였다.
처음 카메라를 켜면 자동모드이기에 낮에는 플래시를 수시로 꺼야 한다. 전원을 껐다 켜면 다시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사진 보면 일본어로 되어있지만... 굳이 알려고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Fuji Natura Black F1.9 성능 및 품질」
처음 접하고 찍어보고 결과물을 보기 전까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초점은 잘 잡혔는지? 구도는 내가 원하는 바가 담겼는지? 색감은 생각한 데로 나오겠지? 하는 다양한 작은 걱정거리가 생긴다. 왜냐하면 디지털카메라와 다르게 필름카메라는 바로 확인할 수 없고, 보정 또한 할 수 없으니, 내가 찍은 결과물에 오히려 내가 다시 실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신뢰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 하지만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에 ㅎ 자동이니 초점을 잘 맞을 것이고, 낮에는 조리개를 조여 쨍한 사진을 만들 것이고, 후지카메라와 필름이 풍성한 색감 또한 만들어 줄 것임을 믿었다. 결과물 또한 멋지게 잘 나왔다. 후지네츄라블랙으로 대략 10 롤 내외로 찍었지만. 기대치 이상의 결과물을 뽑아줬다. 24mm 화각과 f1.9의 밝은 렌즈가 엄청난 결과물을 뽑아줬다.
「Fuji Natura Black F1.9 결과물」
아마 후지 네츄라 블랙으로 세로 인물사진을 많이 찍은듯하다. 넓은 화각으로 가로사진은 찍히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도 같이 찍히는 바람에 세로로 많이 찍게 되었다.
이 카메라의 장점은 아이들 표정도 편안하게 잡을 수 있다. 이 정도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아이들 가까이 가면 아이들또한 부담스럽게 긴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점으로 아이들의 웃음을 편하게 잡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제품의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면 갈듯한데 현실적으로 만들 수는 없는 거 같다. 무게, 화각, 결과물 필름의 따뜻함과 풍성함을 따라올 없다. 요즘 후지필름에서는 많은 필름이 단종되고, 디지털카메라의 필름효과를 통해서 조금은 필름효과에 다가가고 있지만 지금의 20대와는 달리 30대 후반 이후의 필름세대들에게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리고 요즘 초광각 똑딱이와 별도로 요즘 Leica CM이 눈에 아른거리나 너무 비싸져 버린 바람에.. 살 수가 없다. 언젠간.. 꼭 구매하리라....ㅋ
요즘 인기있는 자동필름카메라는 진짜 가격보다는 매물찾기가 힘들다. 중고장터에 나오면 바로 겟해야한다.
Fuji Natura Black F1.9 또한 핸드폰보다 가볍고 결과물 또한 좋다. 신품은 당연히 없고 중고매물이라도 나오면 바로 질러야 하는 제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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